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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생활비는? 4천500달러+알파!
기수 : 14기  
 미국 연수를 준비중이거나 곧 오게 되는 언론인들은 미국 연수기간 중 생활비가 얼마나 드는지에 대해 적지 않은 궁금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연수생들은 출발하기 전 나름대로 대강의 1년 예산을 짜게 된다.

 그러나 실제 연수 생활은 예상과 다른 점이 많다. 돈 들어갈 곳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환율급등 등의 전혀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나기도 한다. 6개월간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달 평균 생활비가 얼마나 드는지, 항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미국에서의 생활비는 연수 지역과 개인 씀씀이, 가족 수 등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둔다.

 아파트 렌트비-2천달러

 생활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렌트비로 불리는 주거비용이다. 미국은 전세란 게 없고 모두 월세 개념으로 렌트를 한다. 대도시 인근에서 4인가족이 적당히 머물 수 있는 곳을 얻으려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는 월 2천~3천달러, 워싱턴DC는 월 1천500~2천달러 정도 든다고 보면 된다. 이곳의 렌트비는 중부 지역이나 요즘 연수생들이 몰리는 노스캐롤라이나 지역보다 2~3배가 비싸다. 2천달러면 지금 환율로 따져 원화로 2백80만원이나 된다.

 현재 워싱턴DC 인근에서 연수중인 연수생들의 경우 대부분 DC에 인접한 북버지니아 패어팩스 카운티에 살고 있는데 한달 렌트비로 1천700~2천달러 정도를 지불하고 있다. 렌트비는 베드수와 시설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 기본이지만 워싱턴DC와 가까운 곳은 약간 더 비싸고 외곽으로 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측면이 있다.

 버지니아주의 경우 DC(특히 조지타운대)와 가까운 순서대로 보면 맥클린, 비엔나, 폴스처치, 옥튼, 패어팩스, 센트빌 등이다. 모두 패어팩스 카운티 안에 있는 시티들이다. 이중 DC와 가깝고 학군이 좋은 맥클린과 비엔나가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아파트 렌트비가 1천800~2천달러 정도 한다. 타운하우스는 이보다 약간 비싸고 싱글하우스는 훨씬 더 비싸다. DC와 제법 떨어져 있는 센트빌의 경우 괜찮은 타운하우스를 1천600~1천800달러에 구할 수 있다.

 4인 가족인 필자의 경우 맥클린과 비엔나의 경계지역인 타이슨스코너라는 번화가 인근의 아파트를 구했는데 2베드 2베스 1덴(쪽방) 구조로 월 렌트비가 1천850달러다. 미국내 2위의 아파트 체인업체인 아치스톤(Archstone)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아파트로 오래 됐지만 위치나 구조가 괜찮아 계약하게 됐다.

 처음 도착해 환율이 1달러에 1천100원을 밑돌때만 하더라도 연수지로서 워싱턴DC 지역의 장점을 생각하면 비싼 렌트비를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환율이 1달러에 1천400원을 넘어가자 고가의 렌트비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렌트비가 싼 다른 지역을 선택했다면 한달에 1천달러를 아낄 수 있었을텐데 라는 부질없는 생각도 가끔 들었다.

 유틸리티, 통신료-420달러

 집과 관련해 렌트비와는 별도로 일종의 관리비에 해당하는 유틸리티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필자의 경우 렌트비 이외에 물값과 쓰레기처리비, 하수처리비 등으로 한달 평균 80달러를 아파트회사에 지불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료 월 110달러, 케이블 비용(케이블+인터넷+집전화) 월 130달러, 휴대폰 요금 월 100달러를 각각의 회사로 송금하고 있다. 이같은 유틸리티와 통신료 등을 다 합치면 한달에 총 420달러 정도가 된다.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다른 연수생의 경우 겨울에 난방비가 100달러 정도 추가로 들어간다고 한다.

 식비-800달러

 렌트비 다음으로 많이 들어가는 비용이 식비다. 한국에서는 바쁜 회사생활 탓에 집에서 밥을 먹는 게 쉽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거의 하루 세끼 모두 집에서 음식을 해 먹게 된다. 마트에서 구입한 쌀이 금새 동이 나는 것을 보고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한다.

 외식도 한국에 있을때 처럼 하다가는 집안 거덜나기 십상이다. 달러에 대한 개념이 약한 정착 초기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한국식당이나 미국식당 등을 다니며 외식도 제법하게 되는데 곧 ‘이건 아니잖아’를 외치게 된다. 미국에서는 외식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4인 가족이 한끼를 먹으려고 하면 팁을 포함해 60~100달러가 든다. 이 돈으로 식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해 먹으면 3~4일(10끼 안팎)을 버틸 수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외식을 자제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필자의 경우 한번 장을 볼때 70~100달러를 쓴다. 이런 장을 일주일에 2번, 한달에 8번 정도 가는 것 같다. 이렇게 따지면 한달에 마트에서 장보는 비용이 600~800달러 정도 든다. 여기에 최소한의 외식비를 더하면 700~900달러는 족히 먹는 데 들어가는 것 같다.
 
 아이들 교육비-400달러

 아이들은 대부분 공립학교에 다니게 되기 때문에 무료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우선 급식비(lunch money)가 1명당 한달에 60달러 정도 들어간다. 두명이면 120달러. 아이들 편으로 학교에 돈을 보내 런치 모니로 적립해 놓으면 아이들이 고르는 음식에 따라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온갖 형태의 기부금(donation)이 추가로 들어간다. 전체 학부모-교사회 기부금, 담임 선물을 위한 반 기부금, 운동회 참가비, 방과후 프로그램 비용, 물건 구입을 통한 기부 등이 있는데 모두 무시해도 그만이지만 적당히 성의를 표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이런 비용이 한달 평균 50달러는 되는 것 같다. 여기에 문방구 구입비, 아이들 장난감 및 놀이기구 구입비 등으로 한달에 50달러가 추가된다.

 미국에서는 사교육비가 안들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의 한국 학부모들은 미국에서도 영어학원을 보내거나 튜터를 붙인다. 필자는 큰 아이만 1주일에 한번(1시간)씩 수업을 하고 한달에 130달러를 챙겨가는 영어학원에 보내고 있다. 집사람이 계속 튜터를 붙이자고 주장하고 있어 추가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부모의 욕심이 강하면 아이가 2명일 경우 영어 사교육비는 3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이상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다 합치면 한달에 총 400~500달러에 달한다.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비용-500달러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영이나 골프, 테니스, 헬스 등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

 수영이나 테니스 등 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경우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가입하거나 회원 등록 등을 통해 강습을 받을 수도 있고, 개인 레슨 등을 받을 수도 있는데 한달에 100~3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골프를 배우거나 즐기는 연수생의 경우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달 평균 300~500달러 정도 들어가는 것 같다. 운동과 관련해 장비나 의류를 현지에서 새로 구입할 경우 추가비용이 든다. 

 자동차 유지비-400달러

 차 값 이외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기름값, 보험료, 자동차세, 오일교환 및 세차, 수리비 등이 있다.

 기름값은 지난 가을 1갤런당 4달러 가까이 치솟다가 요즘은 1갤런당 2달러 밑으로 떨어져 그나마 다행이다. 자동차 여행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한달 평균 150달러 정도 드는 것 같다. 자동차 여행을 포함하면 한달에 200달러를 넘을 수 있다.

 보험료는 자동차나 계약내용에 따라 다른데 1년에 1천~1천500달러 정도 들고, 자동차세는 1년에 500달러 안팎 들어간다. 두가지를 합쳐 한달에 150~200달러가 드는 셈이다.

 오일교환 및 세차, 수리비 등은 부정기적이어서 정확히 산출할 수는 없지만 한달 평균 30~40달러를 잡으면 될 것 같다.

 연간 총 생활비=5만4천달러+⍺=9만달러?

 이상의 생활비 항목을 모두 더하면 한달에 4천500달러(연간 5만4천달러) 안팎이 된다. 현재 환율로 원화로 환산하면 월 650만원, 연간 8천만원에 육박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자동차 구입비 △가재도구 구입비, 디파짓 등 초기 정착비 △연수생 본인 영어교육 비용 △의류 등 쇼핑비 △여행경비 △병원비 등이 빠져있다. 부정기적이고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상당한 비용을 요하는 항목들이다.

 필자의 경우 자동차 구입비로 3만달러가 들었지만 한국에 가져갈 예정이기 때문에 굳이 미국에서 드는 비용에 포함시킬 필요는 없다. 여기서 구입해 1년 후 다시 팔고 갈 경우 그 차액은 미국에서 든 비용에 포함시켜야 하는데 2천~3천달러는 각오해야 한다.

 가재도구 구입비 등은 필자의 경우 2천달러가 들었다. 귀국할 때 절반가격에 팔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각종 디파짓(deposit)도 1년 후 돌려 받을 수 있지만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필자의 경우 아파트 렌트를 위한 디파짓 1천850달러와 휴대폰 디파짓 500달러, 케이블 디파짓 100달러, 전기회사 디파짓 180달러 등을 지불해야 했다.

 이곳 연수생 중에는 별도로 영어학원을 다니거나 튜터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부부가 같이 배우는 경우도 있다. 이 비용이 월 300~500달러 정도 되는 것 같다.

 의류비 등 쇼핑비는 개인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는데 대개 이곳의 옷값이 싸기 때문에 선물용 혹은 가족용으로 1년에 걸쳐 대량 구입을 하는 가족이 적지 않다. 개인에 따라 크게 다르겠지만 적게는 연간 1천달러에서 많게는 연간 3천달러는 들 것 같다.

 여행경비는 최소 1만달러는 잡아야 한다. 여유가 있어 여러 곳을 다니거나 바다를 건너게 되면 2만달러로도 모자랄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소소한 인근 여행과 나이애가라 폭포, 뉴욕, 플로리다 여행 등 굵직한 여행으로 이미 1만달러 가까이 사용한 것 같다.

 병원비가 비싼 미국에서는 아프면 안된다. 할 수 없이 병원에 갈 정도로 아프면 상당한 비용부담을 각오해야 한다. 필자 가족은 아이들 학교 입학을 위한 결핵 예방접종 비용(300달러)만 들었을 뿐 아직 아무도 병원을 가지 않고 용케 버티고 있지만 다른 연수생 중 몇몇 은 적지 않은 병원비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몸은 미국에 있지만 한국에서 빠져나가는 돈도 적지 않다. 필자의 경우 부모님 용돈, 대출금 이자, 저축, 보험료 등으로 월 100만원 이상이 나가고 있다.

 이 모든 비용을 합하면 연간 3~4만달러는 될 것이다. 이 비용을 앞에서 살핀 정기적인 생활비와 더하면 연간 8만5천~9만5천달러 정도가 된다. 입국 당시 환율로 하면 원화로 1억원 안팎이지만 지금 환율로는 1억3천만원 안팎이다.

 지금까지의 비용계산에도 빠진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살다 보면 미처 예상치 못한 비용이 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연수생활이 끝나지 않고서는 실제 얼마나 드는 것인지 정확히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음 현지리포트에서는 후속편으로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몇가지 팁을 소개하고 효율적인 지출 방안에 대해 고민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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